190208

마태복음 21장 1-14

1.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나님의 역사는 정말 이름모를 수 많은 순종의 결과인 듯.
내 삶의 아주 작은 순간,
이름 모를 누군가의 작은 헌신.

a million little obedience, a million little death.

그 나귀와 나귀 새끼를 매어 놓은 그 사람도 분명 필요와 목적이 있어 그곳에 매어 두었을 텐데

그 분의 한마디에 바로, 그 나귀를 내어드린다.

본문을 읽으며 나에게 대입해보았다.

내 입에서는 

"아..저 쓸데가 있었는데요. 
아 저 조금만 쓰고 드려도 될까요? 
그런데 무슨일이신데요..? 
아...저거 제껀대요.."...라며

수많은 아쉬움의 말들이 먼저 나온다.



지난 3년간 나의 태도가 그랬다.

이십대 내내 내 삶은 주의 것, 나를 사용하소서... 입술로 수 없이 고백했으나,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

이렇게 내 삶이 아깝고, 아쉬울 수가 없다.

'내가 말한 건 이런거 아니었는데? 그럼 내 삶은?' 

수 없는 반항심 섞인 투정이 올라온다.



하지만 기억하자.
 
하나님은 힘들게 일하시는 것 처럼 보인다. 항상. 

엘리야의 일대기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꼭 먹고 죽을 것도 없는 과부집에 보내셔서 유일한 식량을 내놓으라고 하시질 않나,

순종했더니만, 시냇물가에서 까마귀가 배달해주는 음식을 먹고 버티라고 하시질 않나... 심지어 그마저도 말라 벌리고 말이지.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다.

지극히 하나님적인.


그러므로 인간적인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뭐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적인 방식을 내려 놓자.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의 수 많은 작은 순종과 죽음을 내어 드리자.

그 별 것아닌 순종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룸을 기억하면서..


2. 그리고 등장하는 종려주일 장면.

다시보니 이보다 더 엉망일 수가 없다.

그간 나름 굉장히 영광스러운 장면이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 작은 분이 그 작은 나귀를 타고 성에 들어가는데,

그분을 제대로 아는 이도 없고, 그저 분위기따라 자기들 겉옷, 나뭇가지 깔고 흔들며 외친다.

'호산나!'

와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엉망이지 않나.

내가 예수님이었으면, '와 이건 아니지... 나 십자가까지 질건데, 이건 아니죠..ㅠㅠ' 라며 막 투정했을 듯.


하지만 예수님이 보신 나중 영광과 기쁨은 도대체 무엇이었길래, 그 부활의 영광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이었기에,

이 수많은 어이 없는 상황을 참으셨을까.

나에게도 그 영광과 기쁨을 보는 눈이 열리길, 그리고 그 부활의 영광이 나에게도 그 무엇보다 영광스럽게 다가오길 기도한다.



3. 어찌보면 나는 지난 3년간 산후 우울증을 앓은지도 모르겠다.

직접 아이를 낳은 것은 아니지만,


'어... 이제 내가 주인공이 아니네..이제 내 삶은 두번째야..
어머 나 이제 마음대로 여행도 못가? 내가 원한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나는 다른 것들을 기대하고 바라며 살았는데..?
나는 그냥 쟤네를 잘 키워내는 역할에 머물러야 하는구나? 이제 슬슬 무대 뒤편으로 빠져야해..
쟤네는 심지어 내 애도 아닌데...쟤네는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걸?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을거고...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아니 내 눈에도 너무 보잘 것 없고, 별로야...그냥 으쌰으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라며 고민했던 내 마음은..

마치 아이를 낳게 되어 이제 아이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 초보 엄마의 임신 10개월간의 고뇌가 아니였을까..싶다.


이제는 모두가 나를 위한 기도보다는 나를 통해 클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왜 그게 그렇게 서운한지.

지난 10년간 나더러 항상 그리스도의 화면이 될거라고 하셨는데...
난 그게 내 삶을 통해 이루어질 일일 줄 기대했는데,

그건 아이들을 통해 그 일들이 이루어 질 것이라니... 이제 명확히 보이지 않냐며 기뻐하시는데,
막상 난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명확히 보이지도 않고,,,
이렇게 아쉽고 섭섭할 수가 없다. 


난 생각보다 책임감이 없고 난 생각보다 내 삶에 미련이 많고, 난 생각보다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지난 3년, 정말 뼈저리게 깨닫고 느꼈다.

그렇다.

그러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수없이 이어질 고민 앞에, 그 고민 가운데 주님이 계시길 기도한다.

매일 매일 수만번도 흔들리겠지만, 계속해서 고민하고 좌절하고 다시 결심하겠지만,

그 끝은 주님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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